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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국회의원의 '성실한 발걸음'이 남기는 그림자

지역 현안마다 국회의원의 발걸음이 잦아지는 것이 과연 반갑기만 한 일일까요? 면 단위 민원부터 대규모 개발 사업까지 드리워진 국회의원의 그림자를 보며, 우리는 정치와 행정의 제자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1. 현장은 '시민'과 '지방정부'의 공간입니다

국회의원의 주 무대는 국가의 입법과 예산을 다루는 여의도 국회여야 합니다. 국회의원이 지역 민원 현장을 진두지휘하면, 행정 전문가는 소신을 잃고 시민의 자발적인 목소리는 '의원의 결단' 뒤로 숨게 됩니다. 행정이 정치를 살피기 시작할 때, 합리적인 절차는 힘을 잃습니다.

2. '개발'의 속도보다 '생태'의 가치를

인공섬, 골프장, 숲체원 같은 사업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좋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개발에 깊숙이 관여할수록, 지역의 생태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뒷전으로 밀려나곤 합니다. 정치는 '지금 당장의 표'를 보지만,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행정은 '백 년의 숲'을 보아야 합니다.

3. 지방자치의 뿌리는 독립성에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시장과 시·도의원이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모든 현안에 개입하는 것은 지방의회의 독립성을 약화시키고 지역 정치를 중앙 정치의 하부 구조로 만듭니다. 국회의원이 입법가라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때, 비로소 정읍의 자치(自治)도 건강하게 숨 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국회의원의 모습

우리가 기대하는 국회의원은 현장의 민원 해결사를 넘어, 지역의 품격과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설계자입니다. 국회의원이 한 발짝 물러나 '품격 있는 감시자'가 되어줄 때, 정읍의 현장은 비로소 정치의 그림자를 벗어나 시민의 온전한 공간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http://www.정읍집강소.net